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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전 서구 탄방동 바다천국수산(대전야장, 대전노포, 쭈꾸미샤브샤브 맛집)

대전 탄방동 바다천국수산

방문 계기

 제철 음식을 즐겨야 한다는 걸 20대의 끝이 다가와서야 깨달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봄 제철 음식인 알배기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기 위해 여러 장소를 찾은 끝에 거리상 대전의 중심에 가까우며, 노포 분위기가 오랜 맛집임을 증명하는 바다천국수산을 찾게 되었습니다.

​위치

 처음 와 보는 뒷 골목이었는데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더니 남선공원 풋살장 입구였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기에 골목 어딘가에 주차를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편할거 같았습니다. 음주 예정인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탄방동 주민센터 정류장 기준 7분정도 거리이며 매주 월요일 휴무임을 참고해서 가면 됩니다.

가게 메뉴
 

가게 내부

 가게를 방문하기 전에 이미 메뉴를 정하고 왔기 때문에 다른 메뉴들은 사진에 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산횟집에서 파는 종류의 생선들은 대부분 있었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에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단골 손님들로 보이는 이모, 삼촌들이 많이 계셨고 저희는 수족관이 있는 포차 분위기의 가게 뒤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녁 7시 30분 경 기준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고 예약은 안됐습니다.

 이번에 #쭈꾸미샤브샤브 를 먹고 너무 만족한 가게여서 다음엔 다른 제철 음식인 봄 도다리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본 차림

기본 구성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은 평소에 가던 횟집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오히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간단한 술 안주로 제격인 음식들 위주로 나와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징어도 아주 단단하지 않고 적당한 식감이 있었는데 채소가 신선한게 음식 맛을 더 끌여올린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단품으로 연어는 잘 먹지 않는데 야채와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연어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대왕 쭈꾸미

 메뉴 및 가격

 문어가 아닌가싶은 대왕 쭈꾸미가 있었습니다. 700g 기준 58,000원이라고 설명 들었을 때 보통 1kg 기준으로 판매하는 다른 곳보다 양이 많이 적으려나 걱정했으나 마리수로는 거의 6마리 이상(가장 큰 1마리, 중간 사이즈 알배기 및 알 없는 것 포함)에 남자 성인 2명이서 먹기엔 배가 너무 불러서 남을 지경이었습니다.

 쭈꾸미 상태는 매우 신선하였고 뚜껑을 열 때 탈출각을 보는 쭈꾸미도 있었습니다.

쭈꾸미 샤브샤브
 

 대왕 쭈꾸미가 아니어도 충분히 낙지와 한판 떠도 이길만한 크기의 중간 사이즈 알배기 쭈꾸미가 있었습니다. #쭈꾸미샤브 를 먹는 방법이야 각자 다르겠지만 전 쭈꾸미 머리는 먼저 다 잘라서 넣어두고 다리만 먹기 직전에 샤브해서 먹는걸 좋아합니다.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샤브샤브도 거의 15초 정도 담궜다가 먹는게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육수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동죽도 사이즈가 제법 커서 한 잔 거리로는 괜찮았습니다.

야장

 

 날씨도 바람 솔솔 부니 딱 야장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꽃가루, 황사 날리기 전에 야장을 만끽해야하는데 요즘 날씨 가 오락가락하니 마냥나가서 즐길 수 없는게 문제이긴하네요.

 아무튼 이 날은 온도도 좋고 애초에 바깥 포장 자리는 3테이블 밖에 없어서 소란스러울 일도 없었습니다. 모든게 완벽한 날이었다고 볼 수 있죠. #야장 노포 감성 좋아하는 분들은 바깥 자리로 안내해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먹는 법

 
 
 앞서 얘기한 신선한 야채들을 살짝 익힌 뒤 쭈꾸미 다리를 넣어서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미나리와 같은 향긋한 나물도 있고 달달한 배추도 있으며 봄동이라고 생각되는 무언가도 있었는데 아무튼 쭈꾸미와 조합이 아주 괜찮은 친구들로 야채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 하나는 냉이가 없었다는 것 .. 봄 나물의 대장이자 쭈꾸미와는 연필과 지우개같은 존재일 냉이가 없다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아쉬움이 잠잠해질 수 있었던 건 다른 요소들이 그만큼 모든 궁합이 맞아 떨어져서라고 볼 수 밖에 없지요. 다음에 또 갈겁니다 진짜.

 

 바로 쭈꾸미를 즐기느라 손도 못대다가 중간 휴식타임으로 즐겼던 기본 반찬입니다. 이 친구들도 이전에 만들어 놓은 재료들이 아닌거 같은 신선함이 좋았습니다. 애초에 회전이 좋아서 신선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왕 쭈꾸미
  집게로도 저 무게를 쉽게 감당할 수 없는게 느껴지십니까? 쭈꾸미 계의 다금바리가 아닐까 하는 사이즈라고 생각이듭니다. 다금바리 리뷰도 작성할 예정이지만 물론 말이 그렇다는 소리인거 아시죠?

 다리 하나를 잘랐는데 유독 큰게 아니라 남은 다리가 다 저만한 크기였습니다. 접시 절반을 채울 정도의 크기라니. 저 다리를 보고 최근에 봤던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에 나오는 스쿠나의 손가락같다고 했다가 친구의 깊은 탄식을 들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비교적 작은 친구였는데도 알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미안해 하면서도 입에서 눈물이 흐르던 저는 초고추장을 리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곧 5월부턴 쭈꾸미 금어기가 다가오기에 많이 즐겨두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이정도 알은 알도 아니라는 듯이 밑에 곧 나올 대왕 친구의 머리 비주얼에 충격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어둠이 내린 야장

 

 정신없이 즐기다보니 해가 길어졌음에도 벌써 어둠이 내렸습니다. 조명이 비추는 것이 더 운치 있네요.

 

 

 말도 안되는 크기의 저게 대왕 쭈꾸미의 머리입니다. 국자로만 들어도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어쨋든 쭈꾸미 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칼국수 사리가 정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배는 터질거같았지만 저 먹물 육수에 새하얀 칼국수 면을 넣어야한다 욕망이 이성을 집어삼켰습니다.

 먹물이 항암 효과에 좋다고 했던거같은데 맞나요?

 

 

 

 쫄깃한 면이 익어가고 절반 정도 먹었을 때 이제 마지막을 장식할 머리를 열었습니다. 저 말도안되는 크기 안에는 역시나 내장도 알도 소주도 못참게 만드는 자태였습니다. 베스트 한 입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이상 더이상 형용할 수 없습니다. 녹진, 고소, 달달함 등 다리는 무슨 머리만 먹으러도 가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평소 밀가루를 즐기지 않아서 칼국수도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쭈꾸미 샤브 칼국수는 매년 기다려질 것 같네요. 야채를 계속 끓임으로써 우러난 육수와 쭈꾸미로 부터 나온 육수 그리고 먹물의 조합이 이전에 먹었던 연포탕이랑은 전혀 다른거 같아요.

​총평

 매장 내부도 노포 느낌 나지만 깔끔했고 주방 시설도 보이니까 믿을만한 가게였습니다. 그래서 단골들도 많고 많은 분들이 찾는 듯하고요. 생선은 숙성회를 좋아하는 저지만 다음엔 활어회도 먹으러 오고 싶을 정도로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