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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전 서구 탄방동 별들의 고향(대전노포술집, 양념닭구이, 갈매기살)

 

 

유독 찬바람이 다시 불던 날이었습니다. 따뜻한 연탄 불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싶은 충동이 생겨 오늘도 주인장은 술메이트와 함께 탄방동으로 향했습니다.

 

20대 후반이 되어 아재입맛이 된게 아니라 어릴때 부터 이런 감성을 좋아했으니 본투비 아재 였다고 해야겠네요. 어쩌다보니 노포만 주구장창 올리는거 같은데 저와 결이 맞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알아가시고 다른 지역 맛집도 공유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탄방동 노포 맛집인 별들의고향은 이미 유명한 곳이라 예약을 하지 않고 간다면 1시간 이상 기본 웨이팅이 있습니다.

 

기본 상차림

 

구이 메뉴에 정말 잘 어울릴 것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양념도 그렇고 김치의 익은 정도가 밥이랑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잘 익어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으로 나오는 콩나물김치국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김치의 맛이 푹 담겨있어서 바로 술한잔 안할 수 없습니다. 음주 전 빈 속을 채워주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거와 같은 저 누룽지탕도 구수함 또한 별들의고향을 찾게 만드는 이유죠.

 

양념닭구이

첫 메뉴로 별들의 고향의 시그니처인 양념닭구이를 시켰습니다. 미리 초벌이 되어 나오는 양념닭은 겉에만 적당히 노릇해지면 먹으면 됩니다. 다만 주인장은 약간 불입혀서 탄 맛을 좋아하는 터라 거뭇거뭇하게 올라올 즘 먹는걸 선호합니다.

 

양념은 매콤한 맛은 없다고 보면 되고 달달한 감칠맛의 쫄깃한 껍질과 훈연의 향이 느껴지는 촉촉한 속살을 같이 즐기는 양념닭구이입니다. 1인분에 1덩이라고 생각하면되는데 사이즈가 제법 커서, 2개로 적지않을까 걱정하면 큰 오산입니다. 저거도 크게 잘라서 굽고 이후 2번씩 더 잘라서 먹었습니다.

구이를 즐기는 방법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 또는 정구지와 먹는게 가장 일반적인 조화라고 생각이듭니다. 물론 소금이 있었다면 주인장은 소금을 찍어 먹었을 것입니다. 양념과 양념이 만나서 자극적이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됩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둘의 조화는 말릴 수 없었습니다.

 

쌈을 즐기지 않는 저지만 같이 나온 배추가 너무 신선해보여서 자연스럽게 한 쌈했습니다. 당연히 들어갈 재료에는 고기, 부추, 콩나물, 마늘, 고추까지 넣어야 쌈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배추의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 고기의 열기를 감싸주며 온도를 적절히 섞어감에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는 상태가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감자수제비

별들의고향하면 또 이 감자수제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메인 메뉴를 너무 맛있게 먹다보면 술병은 자연스레 쌓이게되고 아마도 저희가 잘 먹는 모습을 보신건지 언제부턴가 서비스로 주시는 감자수제비입니다. 물론 저희테이블 뿐 아니라 다른 테이블도 서비스로 나가는데 아마 주시는 날이 있고 아닌 날이 있는 것 같긴합니다. 서비스라는게 원래 주는 사람 마음이니까요.

 

금방 끓인 수제비임에도 불구하고 감자가 포슬포슬 잘 익어있고 국물의 진함이 다릅니다. 칼칼하면서도 진한 국물에 쫄깃한 수제비까지 함께하니 이건 추가 메뉴로 필요한건 술이겠지요.

 

갈매기살

숯불에 구운것이야 뭐든 맛있겠지만 갈매기를 굽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불에 의해서 너무 딱딱하게 굳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초반보다는 불이 죽은 것도 있을 것이고 고기 굽기에 진심인 남자라서 적당한 익힘정도를 찾은것 같습니다.

 

고기 자체의 육질과 육향 모두 좋았고 씹는 식감이 있다보니 배부를 때 술안주로 제격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할 때는 메뉴가 너무 많아서 모든 메뉴가 애매하진 않을까 의심도 했었지만, 지금까지 최소 4번은 방문했던 경험으로는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 술냉장고가 잔뜩이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술, 시켜본 메뉴 모두가 맛있었기에 노포 맛집으로 추천드리는 별들의 고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