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대전 둔산동 술집 주도 내돈내산 후기(탄탄나베, 도원결의, 분위기 맛집)

둔산동 술집 거리는 보통 시끄러운 음악 소리로 거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오늘의 기분은 왠지 조용한 장소에서 도란도란 한 잔 하고 싶어서 찾다가 발견한 3층에 위치한 술집입니다.

주도

엣지 노래방 건너편에 위치한 주도는 건물에서 가장 빛나는 간판을 가지고 있으므로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엘리베이터는 한 개이고 3층으로 올라가면 사진관이 나오는데 그 옆에 분위기가 사뭇 다른 가게가 나옵니다.

 

 

가게 모습

가게 입구와 내부 바

블랙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저에게 주도의 분위기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진열대에 진열된 술을 보면 한국 전통 증류주, 위스키, 와인, 하이볼 등 술의 종류가 다양한데 전통주가 좀 더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미리 메뉴를 보고 갔는데 안주도 전통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와 사이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같으면 소주를 주문했겠지만 장소도 장소인 만큼 오늘은 저도 전통 증류주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탄탄나베와 도원결의

  • 탄탄나베(25,000원)

탄탄나베

기본 세팅으로 크래커와 참치가 나옵니다. 둘을 조합해서 참치 카나페를 만들어 먹으면 기본 안주임에도 이미 술을 마시고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참치가 아닌 직접 소스를 첨가해 만든 형태와 맛입니다.

신선한 청경채, 대파, 버섯이 가득 담겨있고 그 위에 우삼겹이 올라갑니다. 탄탄면에 사용되는 그 '탄탄소스'를 사용해서 만든 일본식 전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끓고 나면 직원분이 오셔서 잘라주십니다. 탄탄면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주얼로는 짬뽕맛이 날 것 같았지만 전혀 달랐습니다. 좀 칼칼한 라면국물 맛이 나는데 그렇다고 아예 라면 수프 맛은 아닌 것이 신기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리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건가 생각했습니다. 국물과 채소 위주로 먹는 전골이었는데 2차로 가면 딱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는 우동면도 깔려있었습니다. 

  • 도원결의(14,000원)

도원결의

손님이 만석이라 테이블 쪽을 자세히 찍진 않았지만 제가 앉은자리는 가장 안쪽 단체석을 제외한 바로 앞 좌석이었습니다.

스탠드 조명이 꽤나 민감해서 몸통이나 머리를 살짝만 스쳐도 불빛이 3단계로 조절이 됩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나중엔 좀 거슬려서 테이블 가장 밖으로 치웠습니다.

처음 먹어본 도원결의였습니다. 모든 술을 저렇게 주는 건지 전통 증류주만 저렇게 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증류주를 전에 먹어본 기억으론 시원하게 먹어야 그나마 먹을만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원결의는 한자 그대로 복숭아 맛이 난다고 하는데 도수는 25도로 과연 달달한 게 맞나 싶은 술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마신 뒤 깔끔하게 넘어가고 복숭아향이 은은하게 남는데 타격감은 조금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도수 때문에 그런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술의 잔향이 단 것이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통주랑은 안 맞는 사람입니다. 위스키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두 잔 이후부터는 토닉워터를 시켜서 섞어 마시니 탄산이 들어간 복숭아 음료수를 마시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증류주를 마실 땐 토닉워터를 늘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날 머리와 속이.. 고생합니다.

 

분위기가 안주와 술맛을 극대화시키는 분위기 맛집 주도였습니다. 연인단위 혹은 친구랑 분위기 내고 싶은 분들 혹은 혼자서도 바 테이블에서 술을 즐기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안주 가격대는 좀 있는 편입니다. 다양한 술과 맛있는 안주를 즐기기에 좋은 술집 맛집이었습니다. 다음엔 들기름 메밀 막국수도 먹으러 가보고 싶습니다.

 

 

총평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