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딱새우회 글을 적다 보니 내용이 너무 많아져서 같이 마신 주류에 대한 포스팅까지 하긴 어려웠습니다. 즐거운 술자리를 만들어준 한라 토닉 세트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 비율인지 한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라토닉
평소에 참이슬을 주로 먹는 저도 소주의 단 맛이 아닌 깔끔한 소주를 먹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한라산 소주를 찾게 됩니다. 한라산은 대표적으로 2종류로 알고 있는데 한라산 오리지널과 한라산17이 있습니다. 한라산 오리지널은 도수가 21도로 우리가 흔히 먹는 참이슬 후레쉬가 16.5도 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라산 17은 이름에도 있듯이 오리지날보다 조금 약한 17도이지만 여전히 후레쉬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마실 술은 한라산 오리지널입니다. 술은 언제나 자기가 마실 수 있는 만큼만 즐겁게 마시는 것이 최고이기 때문에 오늘은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기 위하여 토닉워터를 함께 주문하였습니다.
구성
맛있어 보이는 음식 뒤에 가려진 것이 바로 한라토닉 세트입니다. 찍고 보니 정면으로 두고 찍은 것이 없습니다. 이곳은 딱새우 전문점인 도이식탁이라는 곳인데 제 지난 글을 통해 위치와 솔직한 후기를 알 수 있습니다. 한라토닉 세트는 한라산과 토닉워터 2개를 같이 묶어서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칵테일처럼 즐길 수 있게 나옵니다. 세트 주문을 할 경우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유리잔 2개와 레몬 6개 그리고 넣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얼음이 함께 나옵니다. 술을 정말 잘 드시는 분들은 소주도 미지근하게 드시던데 저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술은 차갑게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문을 하게 되면 직원 분께서 칵테일로 만드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농도로 맞춰서 먹으면 되겠지만 일반적인 비율로 설명드리자면 소주잔 기준으로 한라산 소주 1잔과 토닉워터 2잔을 따르고 레몬을 넣은 뒤 얼음을 넣어서 즐기면 됩니다. 보통 우리가 즐기는 소주 맥주 폭탄주와 비슷한 조합 비율인 것 같습니다. 만약 1:2 비율이 음료수 같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1:1 비율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1:1로 마시게 되면 안주를 접시에 가져다 놓은 것을 까먹고 안주를 다시 집어오는 특별한 경험을 하시게 될 수 있으니 적당량 끊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맛 그리고 궁합
평소 칵테일보다는 소주를 선호하는 저는 이런 도전은 낯설지만 새로워서 좋습니다. 한라토닉을 처음 한 모금 마시며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마치 레몬 탄산음료와 같이 깔끔하게 들어와서 입안을 달콤하게 채워주다가 한라산의 깔끔한 소주 맛이 잔잔한 바다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탄산으로 마치 음료수를 먹은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과연 이 맛있는 것을 왜 여태 모르고 살았을까' 하며 이제야 알게 된 것에 심란한 마음이 들었으나 이내 진정시키고 안주인 딱새우 회를 입안에 집어넣었습니다. 이 둘의 조합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입안에 남아있던 소주의 아주 미세하고 은은한 잔향과 레몬의 향이 딱새우를 만나는 순간 딱새우가 마치 살아 움직이듯이 입 속에 단맛이 좌악 퍼지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라토닉을 먹은 뒤 한라산 만의 고유한 맛은 어떤 맛이었지 생각해보려 다 마신 잔에 한라산 소주만 담아 마셔봤습니다. 약간의 레몬과 진로 토닉워터가 남았겠지만 그럼 더 풍부한 맛이 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면 안 됐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되도록 한라토닉을 먹다가 한라산으로 굳이 옮겨가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미각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달달한 한라토닉을 마시다가 고유의 한라산을 마시니 소주의 쓴 맛이 배가 되고 마치 사이다를 마시다 탄산수를 마신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뒷 맛은 깔끔했지만 마시면서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산이 없어지니 입안의 즐거운 요소가 사라진 듯 느껴지며 허탈한 심정까지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한라산으로 시작하였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한라산 소주와 진로 토닉워터의 경험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진로 토닉워터는 일반 소주에도 잘 어울리고 술을 잘 못하는 분들도 토닉워터와 함께 칵테일을 만들어 먹기에 좋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한라산과 잘 어울릴 줄은 몰랐습니다.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의 명물답게 그곳의 풍부한 해산물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소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도 하면 흑돼지가 유명하기 때문에 어쩌면 돼지고기와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기회엔 육류와 한라산을 경험해보고 진솔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총평 4.4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둔산동 카레 맛집 소코아 내돈내산 후기(소코아 카레, 소코연어동, 3가지 맛) (2) | 2023.01.03 |
---|---|
대전 둔산동 떡볶이 맛집 현정떡볶이 차돌박이떡볶이 내돈내산 후기(날치알볶음밥, 애기맛, 오만원 병뚜껑) (2) | 2022.12.20 |
대전 봉명동 딱새우회 맛집 도이식탁 내돈내산 후기(딱새우, 감바스, 대가리 튀김,술안주) (2) | 2022.12.20 |
광주 두암점 이비가 짬뽕 내돈내산 후기(짬뽕 맛집, 굴, 생면) (0) | 2020.07.03 |
광주 동명동 술집 호맥 Homac (호떡+맥주) 후기 (0) | 2020.05.31 |